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각종 매체에 나오는 몸짱들이 부럽다. 나도 저런 몸을 만들고 싶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급격히 저하된 체력만큼이나 축 쳐진 뱃살을 보노라니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온다. 다이어트의 목적이나 동기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니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나를 비난하지 마라.
거센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고자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과대포장하면...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명백히 '자기불만족' 때문이다.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찌질한 인간이 몸부림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이 지방으로 가득한 내 거추장스러운 모습에서 탈피하여 나비처럼 멋지게 날아가고 싶다는 '자기실현'의 욕구도 공존한다. '불만족'과 '자기실현'이라닛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가 참 가지가지네.
체육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는 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패했다. 근력증가, 체지방감소는 단기간에 이루어냈지만 유지하지 못했다. 늘 몸무게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도돌이표처럼 돌아왔다. 왜 그런걸까?
사실 나는 유달리 식탐이 많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내가 살던 아파트 앞에 '암소 소갈비'라는 소고기 집이 있었다. 특별한 날이면 가족들끼리 외식을 했는데 그곳을 갔다오면 꼭 체했다. 필요이상으로 먹었던거다. 과유불급, 뭐든 넘치면 좋지 않다. 성인이 되어서도 악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나보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친구 1명도 끌어들였다. 미래의 100만 유튜버를 꿈꾸고 있는 녀석이다. 늘 긍정적이고 웃는 모습 뒤에 독한 모습이 있는 친구다. 이 힘든 여정을 나 혼자가기에 버거워 동료를 구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친구야, 나 혼자 죽을 수 없었다... 미안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로 좌절감, 분노, 자기비하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들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더욱이 체육교사가 직업인 내가 다이어트에 실패해서 자존감이 떨어졌다니... 이 무슨 쪽팔린 일인가?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왔던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한다. '자기불만족'과 '자기실현'의 강한 의지를 달성할 차례다. 작은 승리가 축적되어 큰 승리로 이끈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천리를 행군했고, 매일매일 보이진 않지만 노력했던 대상들은 훗날 성취감을 주는 열매로 변해있었다. 물론 다이어트를 통해 신체기능의 향상, 정서적 만족, 체육교사로서의 경험담을 쓸 계기도 될 것이다. 그러나 부차적인 것들이다. 진정한 동기는 '성장'을 향한 강한 갈망이다. 외적인 것들이 아니라 내적인 것들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그것은 인간의 욕구다. 매슬로우는 먹고 자고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고 보았다. 그것을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부른다. 진정한 보상은 내가 납득할 만한 내적보상으로부터 온다.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나 스스로 보다 멋진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을 의식하거나 다이어트에 관련된 책을 쓰거나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사랑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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